# 애자일이 풀었던 문제와 남은 병목

> **이 장에서 배우는 것**
> 애자일이 무엇을 해결했고 지금 어디서 막히는지. 2주라는 숫자의 정체.

> **이 파트는 만드는 조직을 이끄는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.** 도입을 추진하는
> 입장이라면 [로드맵 전체 그림](/guide/ax-roadmap-overview)까지로 충분하고,
> 여기는 건너뛰어도 앞뒤가 막히지 않습니다.

## 애자일이 겨냥한 것

애자일은 폭포수 개발의 **긴 피드백 루프**를 겨냥해 나왔습니다.

```mermaid
graph TD
  A["요구사항 전부 확정"] --> B["몇 달간 개발"]
  B --> C["완성 후 고객에게 공개"]
  C --> D{"시장이 그동안 바뀌었다면?"}
  D -->|"바뀜"| E["통째로 틀린 물건"]
```

**틀렸다는 걸 몇 달 뒤에 아는 것**이 문제였습니다. 2주 스프린트는 그 주기를
2주로 줄이는 장치였습니다 — "틀렸다는 걸 2주 안에 알자".

이건 실제로 잘 작동했습니다. 지금도 유효합니다.

## 그런데 2주는 어디서 나온 숫자인가

여기가 핵심 질문입니다. 왜 하필 2주입니까? 1주도 아니고 하루도 아니고.

> **사람이 모이고, 정하고, 만들고, 다시 모이는 데 걸리는 시간**입니다.

즉 **사람의 속도에 맞춘 숫자**입니다. 개발 자체의 속도가 아닙니다.

## 2주 안에 무엇이 들어 있나

스프린트 한 번을 열어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.

```mermaid
graph TD
  S["스프린트 시작"] --> P["계획 회의"]
  P --> W["실제 작업"]
  W --> R["리뷰 대기"]
  R --> W
  R --> D["데모 · 회고"]
  D --> S
  W -.->|"이 구간만 산출물을 만든다"| O["기능"]
```

산출물을 만드는 건 **"실제 작업" 구간뿐**입니다. 나머지는 전부 조율입니다.

| 항목 | 성격 |
|---|---|
| 스프린트 계획, 데일리, 회고 | 조율 회의 |
| 리뷰 대기 | PR 올리고 누가 볼 때까지의 공백 |
| 컨텍스트 전환 | 여러 작업을 오갈 때 재진입 비용 |
| 인수인계·문서화 | 사람 사이에 정보를 옮기는 비용 |

**기능 하나의 실제 작업 시간보다 조율 비용이 큰 경우가 흔합니다.**

## 사람을 더 넣으면 되지 않나

안 됩니다. 조율 비용이 **함께 늘어나기** 때문입니다.

```
2명이면 소통 경로 1개
5명이면 소통 경로 10개
10명이면 소통 경로 45개
```

인원이 늘면 경로가 제곱으로 늘고, 회의 시간과 인수인계가 그만큼 늘어납니다.
그래서 **인원을 두 배로 넣어도 속도가 두 배가 되지 않습니다.**

## 그래서 병목은 어디인가

정리하면 이렇습니다.

| | 애자일이 해결 | 남은 것 |
|---|---|---|
| 피드백 주기 | 몇 달 → 2주 | 2주에서 더 안 줄어듦 |
| 방향 수정 | 가능해짐 | 수정 주기도 2주 |
| 병목 | 요구사항 확정 | **사람의 조율** |

**애자일의 병목은 애자일이 만든 게 아닙니다.** 사람이 협업하는 방식에서 나오는
것이고, 애자일은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.

그러면 질문은 이렇게 됩니다.

> **조율하는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면?**

## 자주 하는 오해

### "애자일이 틀렸다는 얘기인가?"

아닙니다. 애자일은 **당시 조건에서 옳은 답**이었고 그 조건 대부분은 지금도
유효합니다. 짧은 주기, 빠른 피드백, 변화 수용은 하이퍼 애자일도 그대로
가져갑니다.

바뀌는 건 **주기의 하한**입니다. 사람이 조율하면 2주가 한계이고, 그 조율이
없어지면 하한이 다른 곳에 생깁니다.

### "우리는 이미 1주 스프린트를 하는데요"

주기를 줄이면 **조율 비율이 오히려 올라갑니다.** 1주로 줄이면 회의는 그대로인데
작업 시간만 절반이 됩니다. 그래서 어느 지점 아래로는 줄일 수 없습니다.

이게 "더 짧게 하면 되지 않나"가 답이 아닌 이유입니다.

---

## 확인

**1. "2주"라는 숫자는 무엇에 맞춰진 것입니까?**

<details>
<summary>답</summary>

**사람이 모이고, 정하고, 만들고, 다시 모이는 데 걸리는 시간**입니다. 개발 자체의
속도가 아니라 사람의 협업 속도에 맞춘 숫자입니다.
</details>

**2. 인원을 두 배로 늘려도 속도가 두 배가 안 되는 이유는?**

<details>
<summary>답</summary>

**조율 비용이 함께 늘기 때문**입니다. 인원이 늘면 소통 경로가 제곱으로 늘어나고
(5명이면 10개, 10명이면 45개) 회의와 인수인계가 그만큼 증가합니다.
</details>

**3. 스프린트를 1주로 줄이면 왜 효율이 더 나빠질 수 있습니까?**

<details>
<summary>답</summary>

**조율 비율이 올라가기 때문**입니다. 회의는 그대로인데 작업 시간만 절반이 되어,
전체 중 산출물을 만드는 구간의 비중이 줄어듭니다.
</details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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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율하는 주체가 바뀌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봅니다 →
[하이퍼 애자일이 바꾸는 지점](/guide/ha-what-changes)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