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떤 학습을 고를까
이 장에서 배우는 것 AI를 "더 잘하게" 만드는 네 가지 방법이 각각 무엇을 바꾸고 어디에 남는지, 그리고 어떤 순서로 골라야 돈과 시간을 안 버리는지.
네 가지 선택지
경영진 회의에서 거의 반드시 나오는 문장이 있습니다.
"우리 데이터로 모델을 학습시키면 되는 거 아닙니까?"
가능은 합니다. 다만 그 문장은 네 가지 중 가장 비싼 하나를 고르겠다는 말입니다. 넷이 각각 무엇을 바꾸는지부터 나눠야 그게 보입니다.
| 방법 | 무엇을 바꾸나 | 어디에 남나 | 언제 반영되나 |
|---|---|---|---|
| 지시(프롬프트) | 이번 요청의 행동 | 이번 대화 안에만 | 즉시 |
| 자료 붙이기(RAG) | 모델이 아는 것 | 자료 저장소에 | 문서 고치면 다음 질문부터 |
| 도구와 절차 | 할 수 있는 일 | 도구·설정에 | 붙이면 바로 |
| 파인튜닝 | 말투·형식·판단 습관 | 모델 가중치에 | 재학습해야 (수 시간~수 일) |
맨 아랫줄만 성격이 다릅니다.
파인튜닝은 사실을 집어넣는 도구가 아닙니다.
파인튜닝으로 "우리 반품 정책은 30일"을 가르쳐도, 정책이 14일로 바뀌면 다시 학습시켜야 합니다. 그동안 모델은 확신에 차서 30일이라고 답합니다. 반면 자료 붙이기는 문서 한 줄만 고치면 끝입니다.
넷 다 학습입니다 — 어디에 남느냐가 다릅니다
"학습"을 파인튜닝만 가리키는 말로 쓰면 나머지 셋이 임시방편처럼 들립니다. 그렇지 않습니다. 넷 다 다음번에 더 잘하게 만드는 일이고, 다른 것은 무엇이 어디에 남느냐입니다.
| 어디에 남나 | 부르는 이름 |
|---|---|
| 이번 대화 안에만 | 인컨텍스트 러닝(맥락 내 학습) |
| 자료에 | 비모수적 기억 |
| 도구와 절차에 | 아직 이름이 안 굳었습니다 |
| 모델 가중치에 | 모수적 학습 — 사전학습 · 정렬 · 파인튜닝 |
자료에 남는 것도 학습입니다
RAG 를 처음 제안한 논문이 이 방식을 비모수적 기억(non-parametric memory)이라 부릅니다 — 가중치(모수) 안에 넣는 대신 밖에 두고 필요할 때 꺼내는 기억이라는 뜻입니다. 문서를 하나 넣으면 그다음 질문부터 시스템이 아는 것이 늘어납니다. 학습이 맞고, 다만 모델이 아니라 저장소가 배웁니다.
지시도 그렇습니다. 예시를 붙여 행동을 바꾸는 것을 인컨텍스트 러닝이라 하고, GPT-3 논문 제목이 아예 Language Models are Few-Shot Learners 입니다. 다만 이쪽은 대화가 끝나면 사라집니다.
도구와 절차 — 조직이 가장 많이 쌓는 쪽
도구를 붙이고, 절차를 스킬로 담고, 평가로 기준을 만들고, 가드레일로 승인 지점을 정하는 일입니다. 컨텍스트 엔지니어링·하네스 엔지니어링 같은 이름으로 불리지만 아직 하나로 굳지 않았습니다.
| 늘어나는 것 | |
|---|---|
| 지시 · 자료 | 무엇을 아는가 |
| 도구와 절차 | 무엇을 할 수 있는가 |
그리고 이쪽은 모델을 갈아타도 그대로 남습니다. 현장에서 "우리 AI가 똑똑해졌다"고 느끼는 것의 대부분이 여기이고, 정작 좋아진 것은 모델이 아니라 그 둘레에 쌓인 것입니다.
가중치에 남는 것
맨 아랫줄의 셋 중 앞의 둘은 모델 만드는 회사가 이미 끝냈습니다. 특히 사전학습에서 능력의 대부분이 정해지고, 우리는 그것을 다시 하지 않습니다. "우리 데이터로 학습시키자"가 뜻하는 것은 파인튜닝 한 칸입니다.
그래서 파인튜닝으로 바꿀 수 있는 것도 얇습니다. 말투와 출력 형식은 바뀌지만, 모델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사전학습에서 이미 정해졌습니다. "우리 회사 것으로 다시 가르친다"가 아니라 이미 다 배운 사람에게 우리 회사 문서 양식을 알려주는 쪽에 가깝습니다.
틀렸을 때 치르는 값이 다릅니다
넷을 굳이 나누는 실무적인 이유가 이것입니다.
| 어디에 들어갔나 | 고치는 법 | 고칠 때까지 |
|---|---|---|
| 지시 | 문장 고치기 | 다음 요청부터 정상 |
| 자료 | 문서 한 줄 고치기 | 다음 질문부터 정상 |
| 도구와 절차 | 설정이나 절차 고치기 | 반영하면 정상 |
| 파인튜닝 | 재학습 (수 시간~수 일) | 확신에 차서 계속 틀립니다 |
맨 아랫줄이 이 장 전체가 하려는 말입니다. 되돌리기가 가장 비싼 칸을 가장 먼저 집는 것이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.
고르는 순서
graph TD
A["무엇이 문제인가"] --> T{"닿을 데가 없어서인가?<br/>(사내 시스템 · 지금 값)"}
T -->|"예"| TT["도구를 붙인다"]
T -->|"아니오"| B{"자료를 몰라서인가?"}
B -->|"예"| C{"자료가 적은가?<br/>(문서 몇 개 수준)"}
C -->|"예"| D["그냥 프롬프트에 붙인다"]
C -->|"아니오"| E["자료 붙이기(RAG)"]
B -->|"아니오"| F{"말투·형식이 안 맞아서인가?"}
F -->|"예"| G{"지시로 안 되나?"}
G -->|"된다"| H["지시를 고친다"]
G -->|"계속 흐트러진다"| I["파인튜닝 검토"]
F -->|"아니오"| J["평가부터 만든다"]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내려가는 게 규칙입니다. 아래로 갈수록 비용과 되돌리기 어려움이 급격히 커집니다.
| 단계 | 착수 비용 |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 | 되돌리기 |
|---|---|---|---|
| 지시 고치기 | 0 | 몇 분 | 즉시 |
| 자료 붙이기 | 며칠 | 문서 수정 즉시 | 즉시 |
| 도구 붙이기 | 며칠~몇 주 | 설정 바꾸면 즉시 | 끄면 됨 |
| 검색 구축 | 몇 주 | 문서 수정 즉시 | 검색만 끄면 됨 |
| 파인튜닝 | 몇 주 + 데이터 | 재학습 필요 | 이전 모델로 되돌림 |
"지시로 안 되나"를 먼저 확인하세요
파인튜닝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지시를 제대로 안 써봤기 때문입니다. 좋은 지시의 네 가지 요소와 예시 3~5개를 붙여보고, 그래도 원하는 형식이 계속 흐트러질 때 비로소 다음 단계입니다.
판단 기준: 예시 다섯 개를 붙였을 때 결과가 눈에 띄게 좋아지면, 그건 파인튜닝이 아니라 지시로 풀 문제입니다.
파인튜닝이 정말 맞는 두 가지 경우
1. 말투·형식을 못 놓치게 고정할 때
법무 검토 의견서, 규제 보고서처럼 형식이 조금만 틀어져도 반려되는 산출물이 있습니다. 지시로 붙잡으면 10번 중 8~9번은 맞지만 나머지가 흔들립니다. 그 나머지가 비싼 영역이면 가중치에 고정할 값이 있습니다.
2. 큰 모델의 실력을 작은 모델로 옮길 때
비용과 속도가 목적입니다. 큰 모델로 잘 되는 작업이 있는데 하루에 수만 건을 돌려야 한다면, 그 결과를 학습 데이터로 삼아 작은 모델을 훈련시킵니다. 같은 품질을 훨씬 싸게 얻는 방법입니다.
두 경우 모두 "사실을 넣는 것"이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눈여겨보세요.
실무에서는 넷을 섞어 씁니다
잘 굴러가는 시스템은 넷 중 하나를 고른 게 아니라 역할을 나눠 준 것입니다.
자주 하는 오해
"RAG는 임시방편이고 파인튜닝이 제대로 된 방법 아닌가요?"
반대에 가깝습니다. 지식이 필요한 업무의 대부분은 검색으로 풀립니다. 파인튜닝은 나머지 셋으로 못 닫히는 구체적이고 증명된 간극이 있을 때 꺼내는 도구입니다. 간극을 특정하지 못한 채 시작한 파인튜닝은 거의 실패합니다.
"학습 데이터가 얼마나 필요합니까?"
말투·형식 고정이라면 잘 고른 예시 수백 건으로도 시작합니다. 다만 여기서 비용은 GPU가 아니라 그 예시를 만들고 검수하는 사람의 시간입니다. 그 시간을 검색 품질에 쓰면 대개 더 큰 효과가 납니다.
확인
1. "우리 반품 정책"을 파인튜닝으로 가르치면 왜 곤란합니까?
답
정책이 바뀌면 재학습해야 하고, 그동안 모델은 옛 정책을 확신에 차서 말하기 때문입니다. 사실은 가중치가 아니라 자료에 넣습니다. 문서 한 줄만 고치면 다음 질문부터 반영됩니다.
2. 네 가지는 무엇으로 나뉩니까?
답
무엇이 어디에 남느냐입니다 — 이번 대화 안에만(인컨텍스트 러닝), 자료에 (비모수적 기억), 도구와 절차에, 모델 가중치에(모수적 학습). 넷 다 학습이고, 아래로 갈수록 오래 남고 고치기 어렵고 비쌉니다.
3. 파인튜닝을 검토하기 전에 반드시 해봐야 할 것은?
답
지시를 제대로 써보는 것입니다. 목표·범위·완료 조건·맥락을 갖추고 예시를 3~5개 붙여봅니다. 예시를 붙였을 때 결과가 눈에 띄게 좋아지면 그건 지시로 풀 문제입니다.
4. 조직이 실제로 가장 많이 쌓는 것은 어느 칸이고, 왜 눈에 안 띕니까?
답
도구와 절차입니다. 도구·스킬·평가·가드레일이 전부 여기인데 부르는 이름이 아직 안 굳어서 학습으로 세지 않습니다. 앞의 둘이 "무엇을 아는가"를 늘린다면 이쪽은 "무엇을 할 수 있는가"를 늘리고, 모델을 갈아타도 그대로 남습니다.
여기까지가 "무엇을 알게 하는가"였습니다. 다음은 그 위에서 스스로 도는 구조입니다 → 에이전트 — 스스로 도는 루프